CJ그룹이 뒤숭숭하다. 그룹 회장의 부재가 이어지고 재판부의 최근 판단이 불안감을 키웠다.
CJ그룹은 지난해 2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목표치는 30조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목표치(1조6000억원 )의 약 70%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부진은 전반적인 시장경제 위축을 감안하더라도 이 회장의 구속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타격은 국내보다 해외가 크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과 중국 업체를 물색하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최종 인수단계에서 진행을 멈췄다. CJ프레시웨이와 CJ대한통운, CJ오쇼핑 등도 덩치를 불려 규모의 경제를 겨냥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책임을 질 오너의 의사결정이 없어 주춤하고 있다. 투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템과 미래성장성이 결합된 비전, 또 하나는 시기다. CJ그룹 내부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온 성장세가 한 단계 도약해야될 시점에서 둔화되는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연장 중단을 놓고 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과 '반 재벌' 정서 때문에 실제 집중치료가 필요한 이 회장이 다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신장이식 수술 뒤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고 구치소 시설을 감안하면 2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CJ측이 지난달 법원의 판단 뒤 "존중하지만 이해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한 이유다.
또 다른 시각은 법원이 이미 밝혔듯이 사법부가 전문 심리위원과 서울구치소의 의견을 듣고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향후 치료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구치소에도 신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고, 필요하다면 통원치료와 처치 등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구속집행정지가 또다른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법원의 판단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구속가능 여부만 고려됐다. 향후 향소심은 별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