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과그룹 오리온이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망신살을 샀다.
포카칩 별명 짓기 이벤트에 선정적인 문구와 부정적인 단어들이 등장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포카칩 이벤트를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이 '포카칩은 처녀이다'라는 선정적인 내용을 남긴 것이 단초가 됐다. 인터넷 상에선 이 보다 더한 악성댓글, 비방, 명예훼손, 인신공격 등의 글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벤트 주최 입장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네티즌의 치기 어린 장난 수준으로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동안 네티즌의 부정적인 글들로 여러 차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리온 측에서 이런 부분을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사과문에 "세월호, 여성비라 등 악성루머설 댓글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자동으로 메인에 롤링되는 시스템상 발생했으며, 사건 발생 당일 사이트를 닫고 동일 및 유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조치했다. 불편함을 느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한 일부 네티즌들에게 있지만, 충분히 예상하고 관리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못한 오리온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포카칩 홈페이지엔 경품에 당첨된 일반적인 문구들만이 자동으로 변경되면서 노출되고 있다.
그동안 오리온은 홍보를 잘 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특히 '초코파이 情'는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광고를 잇달아 선보였다. 톱스타 하정우와 함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 주변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의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많은 점수를 얻었다. 실제로 이런 광고 덕에 초코파이는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했고, 오리온그룹의 이미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 포카칩 이벤트 실패로 오리온과 주력상품인 포카칩은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게다가 포털사이트에 포카칩 연관 검색어로 '포카칩은 처녀다', '포카칩 세월호'가 등록됐을 정도라 포카칩뿐만 아니라 모델인 원빈까지 간접적이긴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계속 오리온의 '주홍글씨'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