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의 강자 홈플러스가 계속되는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얼마 전 경품 행사 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홈플러스는 이번엔 자사 경품 행사를 통해 모집한 고객 정보로 '장사'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개입, 수익사업으로 독려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홈플러스가 고객의 휴대폰 번호,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를 건당 2000원에서 4000원에 팔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경위와 수익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팎에서 홈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1년 4242억원을 정점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4.1%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마트는 0.6%, 롯데마트가 2.9%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실적 부진에 최근의 경품 당첨자 조작 이슈, 고객 정보 관리 문제까지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지난해 5월 취임한 도성환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도 회의적인 시선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달 초, 이승한 전 회장이 홈플러스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단독으로 홈플러스를 이끌어온 도 사장은 소비자 신뢰가 땅에 추락하고 있는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도 사장의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경품 행사 당첨 결과 조작 사실이 터져 나왔을 때 담당 직원 개인의 비리로 문제를 축소하려했던 홈플러스는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이번 조사는 혹시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고객 정보 제공은 제휴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고객으로부터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일일이 구했기에 법적으로 문제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