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한때 1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0월 1일 종가는 115만6000원. 52주 최저가인 114만1000원에 근접하더니 110만원대까지 물러섰다. 52주 최고가인 150만3000원(2013년 12월 2일)과 비교하면 20% 넘는 폭락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보합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은 충격 수준이다.
올해 2분기(7조1900억원)보다 42.98%, 작년 동기(10조1600억원)보다 59.65% 감소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급락하면서 '어닝 쇼크' 얘기가 나왔을 때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원인은 무선사업 부문 재고 축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된 이유다. 중국 및 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가 증가했다. 3분기 성수기 및 신모델 출시를 위해 마케팅비를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는 달랐다. 신모델(갤럭시S5) 출시에 따른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는 미미했다. 중국 중·저가폰 공세와 유럽 경기 부진, 과도한 유통 재고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3분기 35%에 달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25%까지 하락했다. 7월에는 23.5%, 8월에는 22.3%로 계속 줄어들었다.
반도체 부문과 소비자 가전이 충격을 완화시켰지만 삼성전자 이익의 70%를 차지하는 IM(IT·모바일) 부문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실적이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샤오미 등의 저가폰, 애플의 프리미엄폰으로 인해 삼성이 샌드위치가 돼 더 이상 휴대폰으로 큰 규모의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2011년 11월 초 100만원을 재돌파한 후 35개월 만에 100만원 밑으로 하락하는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