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이달말 취임하지마자 가시밭 길?

기사입력 2014-11-04 15:57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초부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말 회장에 정식 취임하는 윤 내정자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4일 KB금융 등에 따르면 우선 LIG손해보험 인수지연에 따른 지연이자 지급건이 발등의 불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계약서에 근거해 거래 종료 예정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1억1000만원씩 현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계약실행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거래 종료의 필수 요건인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은데서 빚어진 문제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오는 12일과 26일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12일 회의에선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가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사외이사들은 금융위의 압박에 반발하는 만큼 KB금융의 경영 안정을 전제로 삼은 LIG손보 인수 승인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는 26일 정례회의에서 인수 승인을 받을 경우에도 KB금융은 구 회장 일가에 30억원이 넘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의 특별수당 지급 요구도 국민은행장을 겸임키로 한 윤 내정자에게 부담스런 부분이다.

노조는 지난달 30~31일 국민은행 행장 집무실 복도를 점거한 뒤 특별수당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노조는 올해 초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직원들이 겪은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말 임금단체협상과 연계해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의 내분 사태를 불러온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건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31일 마감한 주전산기 교체사업 재입찰에 유닉스 시스템 관련 업체들은 불참하고 국민은행의 기존 메인프레임 체제를 운영해 온 한국IBM만 참여했다. 이는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유찰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유닉스 기종에 한정해 주전산기 교체 입찰을 진행했을 때도 SK C&C만 참여했다가 KB 사태의 여파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 전산기기 교체를 위한 입찰을 재공고했지만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카드가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윤 내정자의 어깨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를 놓고 현재 국민카드와 현대자동차의 수수료율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구입 대금을 신용카드로 내면 할부금융사가 카드사에 결제대금을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 수수료율의 대폭 인하를 요구하는 현대차와 관련법상 대폭 인하가 어렵다는 국민카드의 입장이 맞서 가맹점 계약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추가 협상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한시로 계약이 연장됐다.

지난달 말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윤 내정자가 리더십을 발휘해 얽히고 설킨 실타래들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