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한 리딩뱅크 자리매김 국민은행보다 순익 앞서

기사입력 2015-02-11 13:33


기업은행이 한국 리딩뱅크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동안 리딩뱅크로 불리던 국민은행의 순이익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은 2번째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의 성장세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1조320억원이다. 국민은행의 1조290억원을 앞섰다. 기업은행은 2013년 순이익 8542억원을 올려 국민은행의 896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성장세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기업은행은 직원 수 8148명, 지점 수 641개의 영업망을 갖췄다. 국민은행 직원 수 2만696명, 지점 수 1162개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중소기업 전문은행이라는 특성도 갖추고 있다.

금융권은 기업은행의 성장세가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할 때마다 리딩뱅크가 바뀌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순익이 1조원을 넘었다. 이 기간에 5년 연속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은행은 우리은행 뿐이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호황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2000년 후반부터는 기업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은 2013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비중이 큰 우리은행의 2013년 순이익이 4653억원으로 곤두박질쳤지만, 기업은행은 같은 해에 8542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대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 각각 1630억원, 859억원의 순손실을 낼 정도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대출의 부실 정도를 보여주는 연체율도 극명하게 대조돼,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8%로 우리은행(1.23%)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의 수는 갈수록 늘어난 기업은행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여왔던 만큼 중소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납품 등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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