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경쟁력은 배터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사용시간이 경쟁력이 될 것이란 게 이유다. 스마트워치는 통화나 문자메시지 송수신, 일정관리 등의 전통적인 스마트폰의 기능과 더불어 소비자들은 심장박동 측정 등 헬스케어 기기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과 시간은 물론 이용자가 잠을 잘 때도 스마트워치가 켜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배터리 성능으로는 제대로 된 기록이 불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트워치는 손목에 차는 시계인 만큼 일정 크기 이하여야 하는데 이로 인해 배터리 용량이 제한된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제품 대부분은 300∼400mAh(밀리암페어시)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배터리의 용량을 표시하는 mAh는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을 뜻한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사용 시간도 길어진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3000mAh 전후의 배터리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워치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10분의 1 용량에 불과하다.
시장 1위업체인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는 315mAh의 배터리가 장착됐고, 지난해 4월 공개된 기어2와 기어2네오에는 300mAh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가장 최신제품인 기어S의 배터리 용량도 300mAh에 그쳤다.
LG전자의 첫 스마트워치인 G워치는 400mAh, G워치R과 LG워치 어베인에는 410mAh의 배터리가 쓰인다. 통화 기능과 함께 유려한 디자인으로 최근 MWC에서 화제를 모았던 LG워치 어베인 LTE는 배터리 용량이 710mAh로 그나마 다른 제품에 비해 대용량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사용시간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적화와 함께 배터리 용량의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플렉서블 배터리 등을 이용해 시계줄 형태의 배터리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렉서블 배터리를 선보였다. 단순히 커브드(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을(bendable)'뿐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rollable)' 단계까지 적용 가능하다.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캡슐 알약 크기의 초소형 핀(pin) 전지가 있다. 삼성 SDI의 핀 전지는 직경 3.6㎜, 길이 20㎜, 용량 10mAh로 기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에 비해 부피를 80분의 1로 줄였다.
핀 전지는 스타일러스 펜 등 초소형 사이즈의 배터리가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에 에너지원으로 장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