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국내 30대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80%를 넘게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액수는 4년 전인 지난 2010년(38조원에 비해 4조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나머지 28개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42조원에서 8조원으로 34조원이나 급감했다.
실제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80조1510억원에서 지난해 41조5690억원으로 4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현대차 그룹은 38조380억원에서 33조6760억원으로 11.5%(4조3620억원) 줄어든 데 비해 나머지 28개 그룹은 42조1130억원에서 7조8930억원으로 81.3%(34조2200억원)나 감소했다.
두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원으로 2010년(1133조9760억원)보다 19.1%(21조6915억원) 늘었다.
삼성·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384조2050억원에서 468조5280억원으로 21.8% 증가했고, 다른 28개 그룹은 749조7710억원에서 882조3630억 원으로 17.7% 늘어났다.
이처럼 삼성·현대차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 증가율은 엇비슷했지만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만 따로 보면 삼성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24조4980억원에서 지난해 20조9990억원으로 14.3%(3조4990억원) 감소했고, 현대차그룹은 13조5400억원에서 12조6770억원으로 6.4%(863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0.6%에서 50.5%로, 현대차그룹은 16.9%에서 30.5%로 각각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에 재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는 동안 삼성·현대차그룹은 잘 대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수익성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