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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기 귀찮을 때, 마땅히 먹을 게 없을 때, '엄마'들은 이렇게 외친다. "시켜~."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 주부평가단 파워랭킹', 이번주는 피자를 골라봤다. 주부들은 그 많은 피자들을 어떻게 줄세웠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피자를 먹었을까. 국내 최초 피자가게는 1972년 문을 열었단다. 서울 유네스코 빌딩에 생겼다. 이후 1985년에 피자헛이 들어왔다.
90년대 중반까지는 피자헛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그 시대는 막을 내린다. 토종브랜드인 미스터피자, 배달전문의 도미노피자가 새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피자시장 1위는 미스터피자다. 40% 중반대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 매장수는 416개다. 도미노피자는 386개, 피자헛은 332개다.
최근 들어서는 피자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피자시장 자체내에서 중소 가맹점의 증가, 치킨 등 먹거리의 다양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액 1620억원, 영업이익은 25.6% 준 24억원으로 추산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 주부 평가단은 일단 바라는 점부터 전했다. "가격을 낮추고,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저렴한 웰빙 피자'를 원했다.
이제 설문조사의 뚜껑을 열어보자. 시장의 결과와 달랐다. 1위는 미스터피자가 아닌 도미노피자였다. 89명(응답자 96명중 7명은 피자를 먹지 않는다고 대답) 중 30명이 선택했다. 34%, 역전이었다.
미스터피자는 2위로 밀렸다. 24명, 27%의 선택을 받았다. 역전의 이유? '배달'을 선호하는 주부들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도미노피자를 택한 이유를 좀 더 살펴보자. "새로운 맛이 많이 나오고 가장 맛있다", "풍부한 토핑과 소스가 입에 맞는다", "덜 짜다" 등의 맛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 "배달이 빠르고 제휴 할인이 잘 돼있다"는 대답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와함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100g당 평균가격은 도미노피자가 2782원이었다. 피자헛(3315원), 미스터피자(3102원)에 비해 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피자는 다양성과 맛, 아이들 선호도에서 좋은 말을 들었다.
3위는 피자헛이었다. 14명, 16%가 선택했다. 그 뒤로 파파존스(10명, 11%), 피자에땅(3명, 3%)이 줄을 섰다. 이밖에 피자스쿨, 알볼로, 피자마루 등도 한두표씩을 받았다.
'저렴한 웰빙피자'가 대세
앞서 평가단이 바라는 점을 먼저 언급했었다. '저렴한 웰빙 피자'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도미노피자 측에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먼저 '웰빙'에 대해 도미노피자측은 "최근 15가지 곡물을 사용한 '웰빙도우'와 '호박고구마 무스'로 만든 신제품 '호박고구마 피자'를 출시했는데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웰빙 메뉴"라며 "우리 땅에서 자란 최상급 호박고구마를 엄선해 '고구마무스'를 만들고 현미, 흑미, 보리, 율무 등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국내산 15가지 곡물로 만든 '웰빙도우'를 사용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미노피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도미노피자는 화끈한 화요일이라는 정기 프로모션을 통해, 화요일 방문 고객에게 4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바일 및 온라인 주문 고객들에게 일정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이 다양한 주문 채널을 활용해 쉽고, 간편하고, 부담없이 맛있는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주문 서비스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부의 눈높이와는 아직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앞서 주요 업체중에서 도미노피자의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중소업체와 비교해보자. 한 조사에 따르면 100g당 피자에땅은 1879원, 오구피자 1569원, 피자마루 1338원, 피자스쿨 1174원이었다. 고민과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도미노피자측은 "앞으로도 도미노피자는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고객지향적 서비스 적용, 원활한 고객소통 등 제품, 서비스, 고객소통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고 만족하는 최고의 피자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