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위스키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잇단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첫 적자 전환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데다 20여 일이 넘은 노조의 파업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비하 발언 논란에 "이미 사과했다"
노조는 장 마누엘 사장이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멍청한 한국인'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노조는 CEO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총체적 무능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우선 지난주부터 노사간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가 재개됐다"며 "막말 논란의 경우도 개인간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 또 대표가 직접 해당 직원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4년간 800억원 이상 배당…'대주주 배만 불렸다' 논란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2014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총 22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해 80억원의 중간배당금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해 140억원을 대주주에게 지불했다.
하지만 이 기간 두 회사의 경영 성적표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배당이었다. 같은 기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액은 1247억원으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4.59%, 영업이익은 무려 73.61%나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당기손익은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법인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100억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영향이 크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역시 167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 전기 대비 각각 13.48%, 35.46% 급감했다. 또한 5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두 회사는 2010년 이후 약 800억원이 넘는 배당금액을 대주주에게 안겼다. 지난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노조의 반발에도 희망퇴직을 받아 30명에 달하는 직원을 내보냈다. 또한 제품 가격을 5~10% 가량 인상했다. 이를 두고 직원들의 희생은 강요하면서 대주주 주머니는 채웠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당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에 취임했을 당시 장 마누엘 사장은 3년 안에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장밋빛 청사진은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 경영자로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 마누엘 사장은 지난해 10월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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