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기업 수가 매년 늘고 있으나 창업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공개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697개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그러나 창업기업은 '데스밸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스밸리란 신생 기업이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창업 후 3∼7년 사이 기간을 뜻한다. 한국은 창업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특히 75% 이상이 평균 창업 5년이 안돼 폐업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기업은 8%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진입은 용이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은 반면 시장의 기회를 잡아 사업화하는 기회형 창업 비중이 낮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창업기업 중 생계형의 비중이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기회형은 21%에 그쳤다. 이스라엘은 생계형이 13%, 기회형이 58%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생계형 26%, 기회형 54%, 영국은 생계형 30%, 기회형 53%, 일본은 생계형 22%, 기회형 46%, 중국은 생계형 42%, 기회형 43%로 조사됐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창업기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를 지원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