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메르스)의 기세가 꺾이는 듯싶더니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발생 1개월이 지난 시점이지만 당분간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는 당시 "치료받기에 앞서 의료시설을 여러 군데 다니는 '닥터쇼핑' 관행이 이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밖에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인해 2차 감염이 더 확산됐을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형병원에 가기만 하면 싹 나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결핵 등 전염력이 강한 질환을 가진 환자도 존재하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형병원에는 여러 진료과가 한 데 모여 수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병이나 증상을 가진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형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병원 대기실을 걸어갈 때, 대기실 소파에 앉아있을 때, 진료 후 병원 인근 약국을 찾았을 때, 식당이나 커피숍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전염력 강한 환자에게 노출될 위험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굳이 대형병원을 찾다가는 서로 병을 주고받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 의료진은 "대형종합병원의 진료가 필요 없는 고혈압, 어지럼증 등을 가진 경우라면 굳이 대형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해당 전문의가 상주하는 개인의원이 훨씬 안전하고 비용 대비 효과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원은 방문 당일 한번, 혹은 검사까지 마친 뒤 두 번 정도에 걸쳐 검사 결과를 듣고, 의사의 설명을 들으며 진단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반면 대형병원은 대개 첫 진료일, 검사일, 설명 듣는 날 등 적어도 세 번 이상 찾아야 하는 만큼 전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개인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