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부경, 아름다운 재능 기부 '눈길'

기사입력 2015-08-21 12:09



지난 13일 오전. 렛츠런파크부산경남(렛츠런부경) 승마랜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승마장 말 잔등 위에는 몸을 가누기 힘든 장애인이 타고 있었다. 말 옆에는 보조인들이 말의 고삐를 쥐고 장애인들을 부축하며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재활승마가 한창이었다. 재활승마 보조인으로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다름 아닌 렛츠런부경의 외국인 관계자들. 아일랜드, 남아공, 짐바브웨,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계자들이 경주로가 아닌 승마장에서 재능기부를 펼쳤다.

이번 재능기부 행사는 아일랜드 출신 교관인 딘 러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재활승마 중인 장애아동 대부분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뒤 스스로 '재활승마 자선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국인 기수와 트랙라이더들을 중심으로 300만원이 모아졌다. 렛츠런부경 직원들 역시 러셀의 뜻을 접한 뒤 재활승마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대구 북구 장애인종합복지관, 대구 재활복지센터 장애아동 40여명과 가족들이 재활승마 체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재활승마 체험에 나선 장애아동 보호자는 "그동안 우리 아이는 재활승마를 통해 못 펴던 허리를 꼿꼿하게 세울 수 있을 만큼 자세가 좋아졌다"며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재활승마 비용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는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승마시설이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렛츠런부경은 재활승마 체험 뿐만 아니라 두 단체에 각각 150만원의 기부금도 전달하면서 나눔을 실천했다.

렛츠런부경 기수들은 지난 2011년부터 각 경주 1위 달성 시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기부 릴레이 운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4251만원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렛츠런부경 측은 '기부 릴레이 운동'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펀드 운영으로 총 8500만원을 조성했다. 이를 어린이심장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지역 내 수십명의 어린이 심장환자들이 새 생명의 삶을 일굴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김남성 렛츠런부경 기수협회장은 "말을 탄다는 재능이 이렇게 가치있게 쓰일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재활승마와 기부릴레이 운동을 꾸준히 펼쳐 지역 내 경마기수의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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