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3필이면 일자리가 생긴다?

기사입력 2015-09-04 08:40



최근 독일 한 경제연구소는 말 세 마리면 일 자리가 하나 늘어난다는 통계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해외 선진국의 말 산업 육성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선 말의 산업적 가치에 오래전부터 주목해 말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말 산업을 장기 경기침체 돌파구로 삼는 움직임이다. 지난 2011년 '말산업 육성법' 제정을 시작으로 관련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매년 '말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측정 중이다.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4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말산업이 정부 및 지자체, 관계기관 등의 노력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 사육두수를 비롯, 승마시설, 사업체, 관련 종사자 수, 말산업 규모 등 말산업 육성 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모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말산업 규모' 및 '종사자수'의 증가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말산업 종사자 및 예비 종사자들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산업의 경제기여 효과를 확인하려면 그 산업의 규모부터 가늠해야 한다. 말산업의 경우, 생산부문, 마주부문, 경마부문, 승마부문, 기타 말관련업 부문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각 부문이 결합되어 전체 말산업을 움직인다. 국내 말산업은 2013년 말 기준으로 3조 2094억 원, 2012년 동기간 대비 695억원(2.2%)이나 증가해 외형적인 성장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경마부문이 2조 5674억 원으로 아직까지 전체 말산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경마 외적인 부문에서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말산업 발전은 물론 이를 통한 국가경제기여 효과도 지속적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말산업 확대에 따라 관련 직종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엔 기수, 조교사, 마주, 생산자 등 경마와 관련된 직업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유소년 승마, 다이어트 승마, 재활 승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승마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승마교관, 재활승마지도사, 말조련사, 승마시설업자, 마구류 제조판매업자, 승마용 운동기구제조판매업자 등이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경마부문 종사자가 9969명으로 전체 말산업 종사자 수의 62%를 차지했으나, 승마시설 및 말사육농가 종사자(3647명)와 말 전문 의약품 취급자(302명), 장제업 종사자(59명), 재활승마 종사자(45명)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재활승마는 지난 2013명 23명에 불과하던 숫자에서 2배 가량 늘어나면서 확장세를 실감케 했다. 이밖에 관련 제조 및 유통업무 종사자, 수의업 종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안산 트리플밸리 수석코치이자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현장통신원으로 활동 중인 윤화영씨(31)는 "정부의 말산업육성정책 추진에 힘입어 국내 대학 관련학과나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말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확보를 용이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 확립 및 전문자격 신설, 실제 업무와의 괴리 해소 등 신규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말산업육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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