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부채·수백억 적자에도 억대 연봉-성과급 잔치

기사입력 2015-10-04 16:17


8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로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경기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산하기관 23곳의 지난해 결산 기준 총 부채는 8조4542억원이다.

경기도시공사가 7조9833억원(94.4%)으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경기신용보증재단 2332억원(2.8%), 경기도의료원 706억원(0.083%) 등의 순이다.

또한 결산 자료를 제출한 산하기관 23곳 중 18곳(78.3%)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곳 중 3곳이 적자인 셈이다.

18곳의 영업적자는 총 968억원으로, 영업적자 1위는 경기신용보증재단 306억원, 2위는 경기도의료원 281억원, 3위는 킨텍스 68억원 순이었다.

특히 한국나노기술원과 경기관광공사는 매년 적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나노기술원은 2012년 24억원, 2013년 48억원, 2014년 61억원, 경기관광공사는 2012년 31억원, 2013년 49억원, 2014년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경영 전반에 대한 도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거액의 부채와 영업적자에도 경기도 산하기관장 가운데 10명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킨텍스 대표이사의 연봉은 1억8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경기연구원 1억4500만원, 3위는 경기신용보증재단 1억4000만원, 4위는 경기도시공사 1억2500만원, 5위는 한국나노기술원 1억1600만원이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26개 산하기관의 임직원 3328명에게 최근 3년간 237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712만원이었다.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경기연구원의 경우 75명에게 총 32억321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1인당 평균 4309만원을 준 셈이다.

국내 30대 공기업 1인당 평균 성과급 1400만원의 3배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총 4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킨텍스도 1인당 평균 3120만원을 지급했다.

뒤이어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각각 1인당 평균 1750만원, 1740만원씩 나눠줬다.

이에대해 이 의원은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경기도 산하 부실 운영 출자·출연 기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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