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엔 늑장 리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부품 결함으로 당국의 적발을 받은 지 2년여만에 A6, 티구안 등 약 2200대를 리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소비자를 '호갱' 취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정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구안은 2009년 판매된 534대 가운데 수리요청 건수가 342건으로 64.0%에 달했다. 또한 2009년 판매된 A6 2.0(893대)은 2011년 3분기 기준 결함시정 요구율이 49.1%였으며 2010년 판매된 동일 차량(760대)은 2011년 4분기 기준 결함시정 요구율 64.1%였다.
한정애 의원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그동안 결함을 시정하지 않은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한 처사"라며 "업체는 조속히 해달 모델에 대해 조속히 리콜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의원은 "환경부도 2013년에 과태료를 한 번 부과한 데 그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자발적 리콜을 요구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올해 7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개정했고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결함 시정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4일 환경부에 결함을 시정하겠다고 회신했다"며 "이달 중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결함시정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리콜 결정은 지난달 일어난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