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는 첫 번째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라면 두 번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핀테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주자로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핀테크는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맡겨 2세 경영과 미래 먹거리,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한화그룹은 4일 김용욱 한화S&C 대표이사와 소울 타이트 디안롱 대표가 서울시 여의도 소재 63빌딩 회의실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김 부실장도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4월 김 부실장과 타이트 대표가 미국 렌딧 콘퍼런스에서 만나 관심사를 나누며 논의가 시작됐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11월 MOU 이후에도 홍콩과 서울에서 타이트 대표를 만나 본 계약 주요 내용에 대한 사업전략을 함께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50:50 지분 투자를 통해 2월 중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지난 9년간 총 15조원의 대출을 미국과 중국에서 실행 및 관리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펼치게 된다.
국내에서는 3월 중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8~9월 중에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또, 국내 법인은 30명 규모로 핀테크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해 출범하며, 향후 사업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대출 마켓플레이스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운영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금융사 등 핀테크 관련 업계와 상생하며 건강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디안롱은 중국 내 핀테크 기술을 선도하는 P2P기반 대출 대표 기업으로, 관련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렌딩클럽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총괄이었던 소울 타이트가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회사다. 현재 중국 내 30개 지점과 2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P2P 대출 3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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