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금융지주 계열사 CEO 무더기 교체 왜?

기사입력 2016-03-27 16:23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열풍 등으로 큰 변화를 맞은 금융권에서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됐다. 은행권의 경우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의 변화, 보험사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규제 완화,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환경 변화로 'CEO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체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은행들의 계열사 중 임기가 끝난 CEO 27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교체됐다. 농협금융의 7곳 계열사 가운데 임기만료가 된 농협은행과 농협손보 CEO가 모두 바뀌어 연임률 '0'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CEO 임기가 끝난 계열사 7곳 중 신한생명·신한캐피탈·신한데이타시스템·신한아이타스 등 네 곳의 수장이 바뀌었고,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이동대 제주은행장·신한신용정보 이원호 사장 등 세 명만 연임했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 임기가 끝난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에프앤아이·하나캐피탈·하나자산신탁·하나금융연구소 등 7곳 가운데 4곳의 CEO가 교체됐다. 하나저축은행 정수진 사장이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하나저축은행 사장도 바뀐 것을 포함하면 교체한 곳은 5곳으로 늘어난다. 우리은행도 계열사 5곳 가운데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PE등 세 곳의 CEO를 교체했다.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와 정기화 우리종합금융 대표 두 사람만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교체 대상자 9명 중 7명은 연임하고, KB국민카드·KB손보 등 두 곳만 교체됐다.

금융지주사 계열이 아닌 곳을 포함한 보험·신용카드업계에도 임기가 만료된 CEO 19명 중 10명이 교체됐다. 보험사 CEO 13명 가운데에는 8명이 바뀌었다. 우선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하나생명·KB손보·농협손보 사장이 각각 교체됐다. 흥국화재는 문병천 사장이 새로 선임됐고, AIA생명은 차태진 대표가 취임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만덕 대표만 연임하고 이상걸 대표는 퇴임한다. 하 대표 외에 연임한 CEO는 한화손보 박윤식 대표, 롯데손보 김현수 대표, 현대해상 이철영·박찬종 대표 등이다.

카드업계에서는 6곳 가운데 하나카드·KB국민카드 등 두 곳의 사장이 교체됐다. 유구현 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 등 3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BC카드 서준희 사장은 이달 말 주총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