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지인의 소개로 앞니의 치료를 시작하게 된 환자가 있다. 내원한 이유는 부러지고 닳아나간 앞니의 모양이 보기 싫어 이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앞니만을 치료해서는 환자가 원하는 목적을 만족시켜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어금니 부분이 심하게 교모(씹는 면이 닳아나간 것)가 일어나고 아래쪽의 어금니를 대신한 틀니의 교합이 심각하게 낮아져 있었다. 환자의 어금니의 수직적인 높이가 오랜 세월에 걸쳐 4㎜이상 낮아지면서 결국 앞니가 자꾸 충돌하게 되면서 파절과 교모가 일어나고 결국은 보기 싫은 앞니의 모양이 만들어진 것이다. 앞니만을 크라운 한다면 공간이 없으므로 예쁜 형태의 크라운이 불가능한데다 쉽게 빠질 수 있다. 또 다시 파절되고 교모가 일어나는 현상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렇게 교합의 수직적인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환자가 적응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설명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어금니의 수직적인 교합을 높인 형태의 임시 보철물(크라운)이 통상의 치료와 달리 자꾸 부러지고 떨어질 수 있다.
②틀니의 닳아나간 교합면을 높여주게 되면서 씹을 때 틀니 아래 부분의 잇몸이 상처가 나고 아플 수 있다.
③높아진 어금니의 교합에 적응하는 기간에 턱관절이 불편하고 아플 수 있다.
④치아가 교모 뿐만 아니라 치주적으로도 나빠진 경우가 많아서 임시 크라운을 위한 치아의 삭제 후 몹시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시린 증상이 심하면 신경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⑤새로운 교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통상의 치료보다 불편감과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교합적으로 어금니의 수직적인 고경(높이)이 낮아진 환자의 앞니의 심미 치료는 위와 같이 어금니의 수직적인 고경을 높여주는 과정이 필요해 어금니의 크라운이 필요하고 이를 적응하는 과정의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지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환자가 잘 이해하지 못하면 환자가 치과의사를 심각하게 불신할 수 있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