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수합병 승인을 앞두고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방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이 참고할만한 최근 사례는 크게 4~5건이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케이블 TV 1위 회사인 컴캐스트가 2위 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TWC) M&A를 철회한 것이다. FCC는 당시 경쟁 제한을 우려해 M&A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FCC는 지난해 7월 미국의 AT&T IPTV 부문과 위성방송 사업자 디렉티비(DirecTV) M&A를 조건부 승인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확산 등 강력한 조건을 붙였다.
AT&T는 M&A를 바탕으로 올해 초 대대적인 이동통신-유료방송 묶음상품 마케팅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FCC는 최근 현재 케이블 TV 2위 회사인 TWC와 4위 회사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M&A를 심사 중이다.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FCC는 최근 빅딜 4건 중 3건에 반대해 사실상 철회시켰고, 1건을 강력한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이런 사례를 각자 입맛에 맞게 해석할 공산이 크다.
KT·LG유플러스는 미국처럼 방송·통신 기업에 대한 정부 심사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될 경우 규제 기관뿐 아니라 전 사회적인 반대에 부딪혀 상당수 M&A가 자진 철회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FCC가 반대한 사례 3건이 모두 방송-방송이나 통신-통신 사업자 간의 M&A라서 방송-통신 사업자인 자사와 CJ헬로비전의 M&A와 나란히 비교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보고서가 나온 뒤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진영간 사례를 바탕으로 논리싸움을 치열하게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