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메니에르병'은 현대인의 숙명?

기사입력 2016-04-27 16:53


수년 째 '메니에르병' 발생률이 증세다. 이 병은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 채워져 있는 림프액이 잘 흐르지 못해 고이거나 과도하게 만들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 난청,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한꺼번에 생길 수 있을 만큼 지독한 고통을 동반해 응급실 후송은 예사고 입원치료가 불가피할 정도다.

초기에는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증상이 반복되는데, 이때 방치하면 청력이 소실될 수 있어 빠른 치료와 각별한 사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현재 메니에르병 치료에는 과도하게 늘어난 림프액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베타히스티딘이나 이뇨제 등의 약물을 주로 처방하고, 수술할 정도로 심할 경우 내림프낭감압술(endolymphatic sac decompression)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같은 치료법은 급성기 현기증에서 일정 부분 완화효과를 보이지만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까지 막을 수 있는지, 청력 보존이 가능한지 여부에서는 논란 중이다.

메니에르병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많은 의학연구 결과들은 스트레스가 자율신경의 조화를 깨뜨리고, 혈액·림프액의 생리순환 및 대사기능에 장애를 초래해 체온불균형, 장기이상,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한다.

이 과정에서 자극에 예민한 감각신경(청각기관)의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메니에르병 치료는 청각기관의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초래된 내과적, 면역기능적 이상까지 치료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한의학도 전신질환의 관점에서 메니에르병 치료에 접근한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메니에르병 치료 시 침을 귀 주변뿐만 아니라 관련 경락과 혈에도 놓는다"며 "약화된 기능을 강화하고 과잉된 기운은 낮춰 인체 대상기능과 생리순환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니에르병 등 중증 귀질환을 치료하려면 생활습관 교정이 선행돼야 한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풀어내려는 노력을 우선하며, 술?담배?카페인음료는 금물이다. 저염식과 채식 위주의 식단도 중요하다. 짠 음식은 귓속 림프액의 양과 농도를 올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이 침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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