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기업문화 혁신 강화 채비…직급·업무 평가 방식 교체

기사입력 2016-05-22 15:04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문화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혁신작업을 통해 성과를 높여 경기불황 극복에 나서기 위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인사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혁신 작업의 주요 내용은 직급 파괴와 성과 중심의 평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짜인 5직급 체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세그먼트(세부부문) 리더, 프로젝트 리더 등 과제 중심의 다양한 직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직급체계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 직원간 소통과 업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진행된 '세리프 TV 프로젝트'의 경우 아이디어를 낸 과장이 팀 리더를 맡고 그 아래에 전무까지 팀원으로 합류해 성공적으로 완성작을 만들어낸 만큼 해당 형태의 운영방식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승진, 평가, 고과 등 인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위한 TF도 가동 중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생산성격려금(PI)으로 불리던 목표인센티브, 초과이익분배금(PS)인 성과인센티브 체계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처럼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팀장없는 날, 회의 없는 날, 플렉서블 출퇴근제, 안식휴가제 등을 잇달아 도입한 데 이어 올 연말 또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진급·평가제도 혁신작업에 나섰다.


직급 체계로는 기존 5직급 호칭을 유지하면서도 파트장, 프로젝트 리더 등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제도는 S·A·B·C·D 등 5등급으로 이뤄지는 현행 상대평가제에서 최고 수준인 S등급과 최저인 D등급은 상대평가로 유지한 채 대다수 직원이 받는 A·B·C는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를 시작으로 직급파괴 움직임은 IT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소통 강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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