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살충제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기장이나 허브식물 등 해충 기피 효과는 있지만 화학약품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모기 등 해충 대비 용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스프레이형 모기퇴치제, 액상형 모기약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티몬(www.tmon.co.kr)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전체 해충방지 제품군 매출은 이른 더위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3배에 이르렀지만, 화학 살충제는 25%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친환경' 해충 용품을 찾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11번가에서 모기장·방충망 매출은 1년전의 두 배로 뛰었고, '해충 퇴치 식물'도 82%나 급증했다. 해충 퇴치 식물은 모기 등이 싫어하는 향을 내뿜는 구문초, 벤쿠버, 야래향 등을 말한다. 암모기가 싫어하는 숫모기 날개소리를 초음파로 흉내낸 초음파 해충퇴치기 매출도 54% 불었다.
티몬의 방충망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배에 이르렀고 원터치 모기장(3.3배), 모기채(2배), 일반 모기장(51%↑) 등도 많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소비자들이 화학용품 전반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에 여름 살충제 시장에서는 화학물질 제품보다 친환경 상품 수요가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