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모델 등급평가에 참여하면서 일부 모델의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모델 등급평가는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제고와 자동차제작사의 설계개선 노력을 반영, 자동차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7년 4월 도입됐다.
즉, 차량 모델별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부품 가격, 손해율에 따라 등급을 매겨 보험료의 기준으로 삼는 제도다.
평가등급은 1~26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이 26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국산차는 국제기준의 충돌시험, 수리비 원가 평가, 손해율 평가 등을 거쳐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보험료 등급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모델별 차량대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등급평가를 받지 않았다.
대신에 관행적으로 모델별·브랜드별 과거 손해율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받아왔다. 이같은 관행은 보험료가 비싸도 차량이 잘 팔린다는 이유가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급증으로 일부 동종 모델 중에 국산모델보다 판매량이 많은 외산 모델도 나타나는 등 수입차에 대해서도 충돌시험 등을 통한 보험료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또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높은 수리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입차도 수리비 평가를 통해 등급을 매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한국GM의 '임팔라'가 수입차 중 처음으로 등급평가를 받아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받았다.
수입차 평균등급은 5등급이지만 임팔라는 자기차량 손해담보 보험료가 40% 더 낮은 12등급을 받았다. 이로인해 소비자의 보험료 인하는 물론 부품비용 절감으로 차량유지비용까지 낮아졌다.
볼보도 이번달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XC90'에 대한 등급 평가를 의뢰해 평가가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도 차량 등급평가를 받아 보험료가 20%가량 인하됐다.
한편, BMW 코리아도 일부 차종의 차량 등급평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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