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동반 '대상포진', G.O.D 수칙을 지켜라!

기사입력 2016-06-29 14:43


연일 이상고온과 큰 일교차, 미세먼지 및 오존주의보가 반복되며 우리 몸의 면역력이 위협 받고 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48만명이던 대상포진환자가 2014년 65만명으로 5년 새 20만명 가량 증가했다. 오염된 대기와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면역체계가 망가지며 대상포진에 취약해진 것이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 감염 시 침투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며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면 수일 사이에 신경을 따라 피부 발진 및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때 해당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환자들은 '수십 개 바늘로 찌르는 듯 한 느낌', '벼락이 치는 느낌', '살이 찢어지는 고통'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은 "어릴 때 수두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포진이라는 시한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는 셈"이라며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 보다는 대상포진의 특징을 잘 인지하고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대상포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O.D 수칙을 지키라고 말한다. G.O.D는 Golden Time- 72시간 내에 치료 받는다. One Side- 왼쪽, 오른쪽 중 한 쪽에만 나타난다. Vitamin D- 면역력 증강시키는 비타민D를 섭취하라는 것이다.

Golden time의 경우 포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각종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가 늦으면 수포와 발진이 없어지더라도 2차 감염이 생기거나 강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통증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초기 3~4일 정도는 감기몸살처럼 전신 권태감과 발열, 오한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상포진이 단순 포진 및 발진과 다른 것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신경절 부위에 따라 병변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 이때 병변은 오른쪽 또는 왼쪽 한 쪽으로만(One Side)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대상포진과 통증증후군 예방은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체내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질병 예방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 D가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일수록 무작정 햇빛을 피하기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20분 이상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상반신을 최대한 햇빛에 노출시켜야 효과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광욕만으로 비타민 D합성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결핍 정도에 따라 주사와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이 대상포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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