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한달 앞으로…지카바이러스 대비·예방접종 하셨나요?

기사입력 2016-07-04 17:54



내달 초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 등 골프 톱 랭커들이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 못간다"며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을 정도다. 하지만 브라질행이라면 무조건 손사래를 치는 건 '과잉 반응'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태극전사 응원 겸 브라질 여행을 가려는 스포츠팬이나 선수단 및 지원 관계자들이 건강하게 올림픽을 즐길 방법을 소개한다.

브라질서 귀국 후 2개월 뒤 임신하면 안전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면 안 되는 사람은 '현재 임신했거나 2달 이내에 아기를 가질 여성'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임신부는 출산하기 전에는 브라질에 가지 말라"며 "가임기 여성은 브라질에서 귀국한 뒤 두 달 정도 지나서 아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혈액 속에 남아있는 기간은 약 1주일 정도이지만, 이보다 훨씬 넉넉하게 2개월 정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임신하면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전염될 수도 있어 브라질을 다녀온 남성도 2개월간 임신을 위한 부부관계를 피하는 게 좋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매개체이므로, 특히 여성 여행객은 브라질에 있을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기는 어두운 색에 더 많이 유인되므로 밝은 색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리우데자니아루 8월 평균 기온은 섭씨 18~24도로 짧은 옷을 입어도 충분하지만, 긴 옷이 안전하다. 국가대표단 단복도 방충 소재로 만든 긴 소매, 긴 바지이다. 이와 함께, 모기 기피제를 가져가 3시간마다 바르는 것이 권장되는데, 모기 기피제는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바르거나 뿌려야 한다. 한편,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는 모기를 끌어들이는 주범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맞고 가면 현지 신종 플루 예방

지카 바이러스 외에도 브라질에 가기 전에 남녀 모두 황열·인플루엔자·A형 간염·장티푸스·파상풍 등 5가지 예방접종을 하도록 질병관리본부는 권한다. 이 중, 황열은 접종 필증을 여권에 붙여야 브라질 입국이 된다. 황열은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50%에 이른다. 황열 예방주사는 국내 12개 검역소와 5개 검역지소,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한 23개 국제공인예방접종기관에서만 맞을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한다. 브라질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동부해안지역은 황열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지만, 백신 효과가 워낙 좋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미 거의 전원 황열 예방접종을 받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선수단 황열 예방접종 시기가 늦어져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망치는 등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포함되지 않은 백신이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센터장은 "2014년 월드컵은 6월에 열렸고, 이번 올림픽은 추운 8월에 열리는 데다가 현재 브라질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어 추가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가면 된다. 보건소에 백신이 있는 지 확인하고, 신분증과 브라질행 비행기 티켓을 가져가면 무료로 접종해 준다. A형 간염, 장티푸스 등도 출국 2주 전에는 접종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한꺼번에 4~5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무리가 없을까? 진 센터장은 "생백신인 황열 접종을 맞는 사람의 3분의 1 정도는 가벼운 몸살 증세를 보인다"며 "나머지는 사백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한번에 맞아도 위험하거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외에 아마존 등 북서부 지역을 여행하려는 사람은 말라리아 예방약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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