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 등 4대 은행에 이어 이들 금융지주의 고위임원들을 불러 재차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권이 앞 다퉈 출시 중인 '통합 멤버십 포인트'의 회원모집이 문제가 됐다. 일부 금융사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다 민원이 접수되는 등 회원모집이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는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통합 포인트를 주고, 이런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와 통신사 포인트, OK캐쉬백, 쇼핑몰 등 외부 제휴사 포인트와도 연동된다.
거의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금리에 실망해 은행권을 이탈하려는 자금도 붙잡고, 계좌이동제로 인해 쉽게 경쟁사로 이동할 수 있는 고객을 유지하거나 뺏기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다.
각 사마다 사활이 걸린 서비스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영업점 직원들은 물론 텔레마케팅(TM)까지 총력전을 펼치다보니 불완전판매 증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 소속 직원들이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을 하는 모습을 본 학부모가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