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기, 심야게임, 취업·학업·진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뚝 떨어진 20~30대 젊은 층에 대상포진 경고등이 켜졌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증상은 신경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수십 개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과 '벼락이 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서도 39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2015년 15만명으로 5년간 2만명 이상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23.1%가 39세 이하 젊은 층이었다.
이처럼 대상포진이 젊은층에 증가하는 이유로 전문의들은 만성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 수면장애 및 부족을 꼽는다. 모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이다.
전문의들은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전반적인 일상생활을 다시 정립해야 대상포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권고한다.
만성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과 대사기능을 향상시켜 백혈구를 늘리고 면역력을 증진한다.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조깅이나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혈류량이 늘어 백혈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 더해 비타민, 미네랄, 물로 구성된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과 지방 비중이 높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음식 대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음식이 포함된 식사가 좋다. 하루에 한 끼라도 여름이 제철인 토마토, 복숭아, 감자, 옥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양소 결핍 정도가 심하면 영양제나 주사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잠들기 1시간 이내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자극될만한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맥주, 와인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코올을 삼가고,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실내공기가 답답하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자주 환기를 하거나 숯을 배치해 침실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운동과 영양섭취, 숙면으로 대상포진 발생율을 낮추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피부발진이 일어나면 늦어도 72시간 내에 통증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통증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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