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여름휴가의 절정기에 접어들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열대야의 맹위가 만만치 않다. 절로 시원한 피서지가 그리워지는 시절. 그렇다고 유명 피서지의 사정도 쿨하지는 않다. 인산인해에 오가는 길 교통체증이 스트레스를 부른다. 이럴 땐 집 근처 호젓한 휴식처가 가장 편안한 휴가지에 다름없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도시에서 만난 휴식' 이라는 테마로 8월에 가볼 만한 곳들을 선정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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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가장 시원한 숲이 있다. 대숲이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가 무성한 숲은 최고의 피서지에 다름없다.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대숲에만 들어서면 금세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울산 시민의 도심 속 쉼터 '태화강 십리대숲'은 가족, 친구와 산책하거나 홀로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대숲은 음이온이 풍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십리대숲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따라 구 삼호교에서 태화루 아래 용금소까지 10리(약 4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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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에서 즐기는 선비의 풍류와 자연, 환벽당과 풍암정(광주광역시 북구 환벽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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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벽당 인근에는 충효동 왕버들군과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있다. 왕버들군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생태탐방로가 조성된 호수생태원은 여름철 인기 휴식 공간이다. 충효동에서 무등산 자락으로 오르면 무등산수박마을, 광주 충효동 요지, 탁족하기 좋은 원효계곡의 풍암정 등을 차례로 만난다. 고봉 기대승의 위패를 모신 월봉서원에서는 '꼬마철학자 상상학교' '선비의 하루' '살롱 드 월봉' 등 흥미로운 선비 체험도 접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062-613-3621)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휴식,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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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가지와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식장산전망대, 태평전통시장에 있는 태평청년 맛it길, 음악과 미술, 스포츠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대전문화예술단지,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대전을 한눈에 살펴보는 대전역사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대전의 명소다. 대전종합관광안내소(042-861-1330)
연꽃마을의 여름 전원생활, 청주 청원연꽃마을(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궁현연꽃2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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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수암골벽화마을 등 청주 시내와 연계하면 여름휴가 코스를 꾸릴 수 있다. 옛 청원군의 청남대, 미동산수목원도 여름 나들이 코스로 괜찮다. 청원연꽃마을(043-232-8400)
바다와 운하, 도심 속 낭만 가득한 포항(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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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포항에는 더위로 잃은 입맛을 돋워줄 물회가 유명하다. 싱싱한 회에 감칠맛과 시원함이 더해지니 여름 별미로 최고다. 포항시청 문화관광과(054-270-8282)
박물관·전시관 투어의 메카, 목포 갓바위 지구(전남 목포시 남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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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유물전시관은 1975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배와 거기 실린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 우리 전통 배인 한선(韓船)의 역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선박도 살펴볼 수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거대한 공룡 화석과 다양한 생물 표본, 박제품 등을 전시한다. 차범석, 박화성을 비롯한 목포 출신 문인의 자료를 모아둔 목포문학관과 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 허건의 작품을 전시한 남농기념관은 목포가 예향으로 불리는 까닭을 알려준다. 미식거리 가득한 남진야시장과 화려한 분수가 밤바다를 수놓는 평화광장도 목포 도심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목포종합관광안내소(061-270-8598)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