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인 이베트 바스케스는 지난주 이른 아침 큰아들 엘리야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 학교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차들이 주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들에게 무슨 행사가 있는지 묻자 아들은 '아빠와 도넛을(Donuts with Dad)' 행사가 열린다고 했다. 바스케스는 아들이 이 행사에서 소외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즉시 집으로 돌아와 콧수염을 붙이고 아들이 건네준 셔츠, 모자 등 소품으로 아빠 분장을 한 후 도넛을 싸들고 다시 학교로 달려갔다. 그녀는 자신의 SNS에 이날 행사 사진을 올린 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인생이 다 그렇듯, 나는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미소를 지었다'고 썼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스케스는 "많은 아버지들이 날 보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하셨다. 대부분이 호의적이었지만 몇몇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즐거워하는 아들의 모습이면 족했다. "아들 엘리야가 정말 좋아했다. 고맙다는 말에 나는 네가 즐거우라고 널 위해 이렇게 했단다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그녀가 올린 SNS 사진 아래는 1만 7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녀의 용기와 진심에 뜻을 함께하는 싱글맘, 싱글대디들의 폭발적인 지지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