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코리아컵 나설 '김영관 사단', 새 역사 쓸까

기사입력 2016-09-08 19:28



한국 경마 사상 최고 상금액(17억원)이 걸린 제1회 코리아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2일 확정된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 선정위원회'의 외국마 출전명단에선 홍콩 샤틴경마장의 장거리왕자 '건피트'를 비롯해 일본 최고 목장으로 꼽히는 노던팜의 '크리솔라이트', 싱가포르 단거리 대표마 '슈퍼위너' 등 정상급 마필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산마들의 면면이 쟁쟁하다보니 한국 대표 선정도 쉽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마무리 된 16두의 한국 대표마 선발에는 '웬만한 경주마는 신청도 못한다'는 마이 나돌 정도로 엄청난 경합이 펼쳐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제 레이팅을 비롯해 대상경주 성적, 최근 경주 입상률 등 모든 요소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1200m 경주인 '코리아 스프린트'에는 '최강실러', '빛의정상', '페르디도포머로이', '감동의바다', '오뚝오뚝이', '슈프림매직', '마천볼트', '갑오명운'이 선정됐다. 1800m 거리인 '코리아컵'에는 '파워블레이드', '원더볼프', '다이나믹질주', '미래영웅', '벌마의꿈', '트리플나인', '금포스카이', '다이나믹대시'가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최대 관심사는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다. 단 1두도 출전시키지 못하는 이들이 즐비한 가운데 '감동의바다', '오뚝오뚝이',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등 홀로 4두를 출전시키기 때문이다.

'파워블레이드'가 최대 기대주다. 올해 KRA컵 마일(GⅡ·1600m), 코리안더비(GⅠ·1800m)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2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로 통합 삼관마의 자리에 오른 3세마다. 작년 7월 데뷔전을 치른 이래 총 9번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할 만큼 성적이 좋다. 3세마임에도 지금껏 벌어들인 상금이 14억 원에 달한다. 출전했던 9개의 경주중 일반경주는 한 번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대상경주 또는 특별경주였다.

김 조교사는 신중한 모습이다. "홍콩과 일본에서 온 손님들을 접대해야 될 판이다(웃음)." 그는 "해외 출전마들이 대부분 파트Ⅰ(PARTⅠ)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경주마들이라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출전한 이상 우승을 노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질 때 지더라도 신나게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렇게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11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펼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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