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로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을 들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전 7시 15분께 서울 삼성 서초사옥 로비를 거쳐 출근했다. 넥타이를 하지 않은 정장 차림에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골드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쥔 모습이었다.
삼성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매주 수요일에는 통상 이 부회장이 취재진을 피해 다른 시간대에 출근하거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출근했는데 이날은 취재진이 있는 로비를 통해 출근한 만큼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을까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갤럭시노트7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된 장소에 이 제품을 들고 등장한 것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동이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제품의 안전이 글로벌 이슈가 된 상황에서 제조사의 오너가 이를 애용하는 모습이 드러나면 '제품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이 사장단회의 전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부회장이 회의에 참석해 사장단에 경영 메시지를 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이 부회장은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에 대한 허위 결함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1일 전세계 15개국에서 갤럭시노트7이 불에 타거나 폭발했다는 내용으로 들어온 신고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최소 26건은 허위 신고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허위 신고를 유형별로 구분하면 고객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7건, 신고 후 물건을 확인했을 때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12건, 신고를 취소하거나 제품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등의 잘못된 신고가 7건이었다.
국가별 허위 신고 건수는 미국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 3건, 프랑스 2건, 영국·싱가포르·필리핀·터키·베트남·체코·루마니아·크로아티아 등 12개국에서 1건씩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불탔다고 주장한 온라인 제보 중에 당사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물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경우는 허위제보로 판단했다"며 "허위 신고 중에는 지인이 경험한 내용을 신고하거나 임의로 제품을 해체해 손상한 경우, 단순한 발열 현상을 오인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