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초입, 가을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설악산, 오대산 등 백두대간 산자락부터 물들기 시작한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분주히 남하 중이다. 이무렵 계절의 낭만을 잘 담아내는 또 다른 테마가 있다. 바로 억새다. 한껏 부푼 아이보리 빛 억새가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능선의 모습이란 차라리 한 폭의 그림이다. 한소끔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마치 높푸른 하늘의 조각구름을 쓸어내는 듯 한 억새의 군무는 황홀하기 까지 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억새, 갈대 명승지와 함께하는 맛기행' 이라는 테마로 10월에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능선 따라 물결치는 억새의 바다, 정선 민둥산 (강원 정선)', '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의 가을을 만나다 (경남 창원)', '고개와 능선 따라 펼쳐지는 하얀 군무, 무등산 억새 (광주광역시)', '갈대밭 드라이브와 고소한 삼치회로 즐기는 남도의 가을 (전남 해남)', '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충남 보령)', '억새 천지 비내섬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충북 충주)' 등 6곳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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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따라 물결치는 억새의 바다, 정선 민둥산(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로)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1118.8m)은 대한민국 대표 억새 여행지로 통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즈음 억새의 정취를 맛보려는 산행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등산로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2시간 남짓.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7부 능선을 지나 멀리 정상을 바라보는 지점부터다. 큼직한 나무 한 그루 찾기 힘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의 바다가 펼쳐진다. 민둥산 억새는 초가을에 이삭이 패기 시작해, 10월 중순이면 드넓은 구릉지를 하얗게 뒤덮는다. 9월 24일~11월 13일 이곳에서 민둥산억새꽃축제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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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의 가을을 만나다(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 101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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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와 능선 따라 펼쳐지는 하얀 군무, 무등산 억새(광주광역시 동구·북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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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드라이브와 고소한 삼치회로 즐기는 남도의 가을, 해남 고천암호(전남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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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충남 보령시 청소면 넙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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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천지 남한강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충주 비내섬(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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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충주의 특산물로는 사과를 빼놓을 수가 없다. 충주역 부근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도 만날 수 있다. 충주시청 관광과(043-850-6723)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