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불러온 문제 성분인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검출된 치약이 판매 중단되면서 그렇지 않은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회수 대상 치약 가운데 기존에 판매 중이던 아모레퍼시픽 7종, 부광약품 7종, 크리오 5종, 동국제약 1종 등 20종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회수 대상 치약을 환불하고서 곧바로 해당 사항이 없는 브랜드 치약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치약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환불 대상 회사 제품을 제외한 치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38%) 올랐다. 롯데마트의 치약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78.9% 증가했다.
생활용품 시장에서 85%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요 3사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송염' 등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LG생활건강의 '페리오'·'죽염', 애경산업의 '2080' 같은 브랜드가 특히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식약처는 회수 대상 제품에서 발견된 CMIT/MIT 잔류량은 극미량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며, 치약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엄격히 관리하는 국내법상 해당 성분을 허용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