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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제로는 '남녀 공용', 성기능 관련 용도로는 '남성 전용.'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은 우리 몸 속의 혈관을 확장시켜 준다. 비아그라는 실데나필의 이런 기능을 이용해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이다. 고혈압 환자의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관 내에 흐르는 피가 혈관 벽을 누르는 압력(혈압)을 떨어뜨리는 기전이었다. 그런데, 개발 과정에서 실데나필이 음경혈관까지 확장시키는 '부작용'이 발견됐다. 남성은 성욕을 느끼면 음경혈관에 혈류가 몰리면서 혈관을 둘러싼 해면체를 압박하고, 스폰지처럼 눌린 해면체 때문에 성기가 딱딱하게 발기하는 것이다. 발기부전증이 있으면 성욕을 느껴도 음경혈관이 확장되지 않아서 남성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욕을 느낄 때 비아그라를 먹으면 실데나필 성분이 음경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발기가 유도되는 것이다.
비아그라는 음경혈관이라는 남성의 신체 기관의 작용에 '특화'해서 개발된 약이기 때문에, 이런 신체 기관이 없는 여성은 복용해도 성기능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여성에게 발기부전이라는 질병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한편, 뇌혈관은 남녀 모두 동일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산병성 두통에는 비아그라가 남녀 모두에게 효과를 낸다. 청와대는 비아그라 60정과 팔팔정 304정을 구입했다. 비아그라 등 실데나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발행해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동혁 기자 d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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