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마장에도 패셔니스트가?

기사입력 2016-12-01 20:52


10월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조인권 기수(왼쪽)와 허재영 조교사(오른쪽).

연예부 사진 기자나 파파라치(Paparazzi)가 노리는 것은 비단 유명 아이돌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포테이너(Sports+Entertainer)'라고 해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운동선수들도 이들의 포커스가 된다. 대중에게 낯선 기수도 멋진 사진으로 더 먼저 알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이아나 기수와 조성곤 기수가 대표적이다.

운동선수들이 연예인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게 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90년대 초 농구대잔치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연세대와 고려대 등 대학팀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뿐 아니라 모델처럼 큰 키에 잘 생긴 얼굴로 수많은 소녀팬들을 열광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농구를 여성 팬이 많은 종목으로 성장시켰다.

이제는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의 대중적 인기가 또 하나의 중요한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팬 규모는 그 종목의 인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스포트용품이나 건강식품 CF 등 관련 사업으로까지의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마도 예외가 아니다. 가까운 일본은 이미 미남 기수 '다케유타까'의 출현이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본 경마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 2010년대에 이후에 데뷔한 젊은 기수들 가운데 미남미녀, 패셔니스타가 많다. 이들은 경마장 밖에서도 멋진 패션과 헤어스타일로 경마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염색과 메이크업 등 외모 가꾸기에 열성인 남자 기수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이벤트를 선사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매월 기수와 조교사 가운데 베스트드레서를 뽑고 있다. 9월에는 이준철 기수와 신삼영 조교사, 10월에는 조인권 기수와 허재영 조교사가 선발됐다.

이들이 경마장 내에서 품위 있는 정장 스타일을 보여주었다면 경마장 밖 패셔니스타들은 연예인 같은 화려한 모습으로 SNS를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수는 렛츠런파크의 꽃미녀 이아나 기수와 꽃미남 조성곤 기수다. 이들의 기념엽서나 화보를 보면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포스를 풍긴다.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타 기수는 중장년, 남성 등으로 편중된 한국 경마팬 구성의 변화와 확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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