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고 불리는 기준이 어딜까. 일반적으로 부자라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말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했을 때 부자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기준보다는 높지만 부자들이 생각하는 기준보다는 낮은 금융자산 5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꼽았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금융자산을 최소 100억원 이상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균도 100억원(중위값)이었지만, 가장 많이 언급된 기준도 100억원에(응답률 46%)이어서 '100억원'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기준으로 보인다.
부자가 되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PB들은 부자의 약 49%는 가업 또는 재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부를 일군 것으로 판단했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 투자의 성공(30%)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을 통해 자산을 일군 경우는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자들의 상속 및 증여는 여전히 자녀를 중심으로 향후 손주로 대상을 확대하려는 모양세다. 선호하는 상속 증여 수단은 여전히 '부동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의 약 41%가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이미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직전 조사대비 증여 비중이 9%포인트 상승했다.
상속증여를 위한 수단에 대해서는 부동산(4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시장 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낮은 가치로 상속 증여할 경우 향후 부동산 가격 회복으로 인한 자녀 및 손주의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이외의 상속증여 수단으로는 현금과 예금(30%), 보험(10%),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9%) 순으로 나타났다.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 한 부자의 비중은 현재 약 9%에 불과하지만, 향후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부자의 비중이 39%에 달했다. 특히,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손주 대상 증여를 한 부자의 비중과 향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금수저가 금수저를 양산하는 형국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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