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70% 이상이 연 20%대의 고금리였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 시 대출자들의 채무불이행이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상위 6개사(신용대출 취급액 기준)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OK·SBI·웰컴·JT친애·현대·페퍼 저축은행이 업계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절반가량인 46.7%를 차지한다. 대부업체가 인수한 OK와 웰컴 저축은행은 대부업 고객의 저축은행 전환을 추진하며 개인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렸다. 이들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는 20%대 고금리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1∼9월 신규 취급된 개인신용대출 4조원 가운데 대출금리가 연 20% 이상을 넘는 대출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72% 규모다. 특히, 4∼7등급의 중·저신용자를이 주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마진이 7∼8%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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