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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각) '김정남은 누구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1981년경 찍은 것으로 보이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14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급사 뉴스가 타전되며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김정남의 존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가운데 더텔레그래프는 김정남의 행적을 소상히 공개했다.
1971년 5월생인 김정남은 1980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 유학 후 김일정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북한 국가보위부 2인자로 지목되며 후계자로 인정받는 듯했다. 2001년 1월에는 중국과 북한 IT개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4개월 후인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여성 2명, 4살 아이 1명을 데리고 도미니카 공화국 위조 여권으로 밀입국을 시도, 사흘간 억류되며 김정일의 눈밖에 났다. 당시 김정남은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서 왔다"고 진술했으나 도쿄 요시와라 홍등가와 긴밀히 연결됐다는 루머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 김정남은 "후계구도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피력했고, 2009년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된 후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서 외유 및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정은의 집권 이후 김정남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김정남은 일본 저널리스트 요지 고미가 발간한 '내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통해 "김정은 체제는 붕괴될 것이다. 김정은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고 언급했으며, 또다른 인터뷰에서 북한의 권력 세습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 유지의 위협이자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던 김정남은 2013년 아버지같은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이후 줄곧 신변에 대한 불안에 시달려왔다. 한국에 체포된 북한 공작원이 2010년 7월 김정남 암살 계획을 실토했고, 김정남은 2012년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마카오를 떠나기도 했다.
이후 싱가포르에 은신한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후 2014년 1월부터 말레이시아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