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형 쿠가는 미국 자동차의 실용성에 유럽의 단단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는 중형 SUV시장에서 '디젤게이트'에 휩싸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빈자리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형 쿠가의 시승은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연천군 조선 왕가를 왕복하는 약 140㎞ 구간에서 2시간 40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판매가는 엔트리 모델인 트렌드(3990만원) 보다 550만원 비싼 4540만원이다.
티타늄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그릴 셔터, 핸즈 프리 테일게이트, 18인치 휠에 쿠가 로고가 새겨진 스테인레스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 등 5가지 옵션이 추가됐다.
우선 신형 쿠가와 기존 모델의 큰 차이점은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의 변화다.
신형 쿠가는 프랑스어로 '표범'이라는 의미를 지닌 차명(KUGA)에 더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강인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는 후드와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춘 외관은 정지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 모습을 뽐낸다.
본격 시승이 시작되면서 고속화도로에서 가속력을 시험해봤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시속 100㎞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간다.
뉴 쿠가는 2.0리터 듀라토크 TCDi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습식 듀얼클러치 방식인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가속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 성능은 더 향상된다.
다만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은 동승자와 대화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귀에 거슬렸다.
저속 주행 구간인 비포장도로와 시내주행에서는 낮은 RPM 영역 대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 저속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능형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방식에 토크 온 디맨드 시스템이 적용돼 도로 조건에 따라 각 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전달한다. 전륜과 후륜 사이에 힘의 분배를 전자적으로 조정, 노면 상태가 수시로 변화하는 험로에서도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회전구간에서는 속도를 낮추지 않아도 좌우 쏠림이 적었다. AWD의 바퀴 동력 최적 배분으로 언더스티어를 방지해 주는 것이다.
포드코리아는 "뉴 쿠가의 서스펜션과 핸들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다듬어졌고 이를통해 국내 지형에도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11.5㎞/ℓ. 급가속 등이 이뤄진 시승의 특성을 고려하면 공인연비 12.4㎞/ℓ에 근접한 결과다.
한편, 2017 신형 쿠가에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돕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개선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일정한 속도 및 앞차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잠재적인 충돌위험을 경고해 급제동에 대비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주간 주행 안전을 높여 줄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에 자동 조사각 조절 기능과 저속 주행 코너링 램프가 적용돼 주행 상황에 따라 스스로 불빛을 조절하여 최적의 야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간단한 발동작을 통해 쉽게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안내음성과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를 돕는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신형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990만원, 4540만원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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