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을 참석주식 98%의 찬성률로 가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재편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으로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함께 운영하면서 발생한 비효율을 줄이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회사가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 구조 해소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각 분할법인의 경쟁력과 성장전략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 규모인 현대중공업 부문은 2021년 매출이 20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 향후 중전기기 산업에서 풀라인업을 갖추고,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의 매출도 지난해 2조2000억원(영업이익 1655억원), 1조9000억원(영업이익 901억원)에서 2021년 나란히 5조원(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주회사가 될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매출 2548억원(영업이익 140억원)에서 2021년 매출 5000억원(영업이익 55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분할일정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며, 4월 1일 3개 법인이 새롭게 설립된다.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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