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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시작된 '훈련지 리그전'의 열기가 심상찮다.
경륜은 단순히 기량만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없다. 전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명의 선수가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가졌는가, 어떤 전법을 구사하는가, 팀 내 이해관계가 일치해 협공이 가능한가 등에 따라 무수히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신중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스타트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의 최근 경주 주행도를 보면 그 선수가 얼마나 앞쪽(특히 두세 번째) 자리를 잘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앞쪽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팀 대결 특성상 선후배가 유리한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과거 8명의 선수들이 각각 경쟁을 펼쳤던 8인제에서는 연대관계가 복잡해 팬들이 추리하는데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 리그전은 팀 대결이라 그 부분에서 부담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추입+마크, 추입+선행젖히기형 궁합 유리
기본적으로 선행형이 많은 경주에선 추입형이 유리하고 추입형이 대부분인 경주에선 선행형이 유리한 것이 경륜의 정설이다. 하지만 팀 역할이 정해진 경주에서는 선행형들이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스퍼트 타이밍을 앞당길 경우 극심한 체력소모가 올 수 있다. 선수 수가 많아지면 좌우 공간 활용에 제약을 받게 되어 팀 내 선행형 선수는 물론 추입형 선수들도 평소보다 스퍼트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어 체력적 부담이 있다. 이 경우 바로 뒷 선수(추입형)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선행형을 중심으로 한 쌍승투자는 뒤집히는 일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번 리그전은 팀 대결인 만큼 선행형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어 '추입+마크 /추입+선행젖히기형' 전법적 궁합이 이뤄지는 팀이 유리할 전망이다. 복승식 주력에 쌍승을 받치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쌍승, 삼복승, 복승 등 경우의 수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히 평균 배당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단발성 경주이긴 하지만 일부 팀 간 전력 차가 있는 예선전은 저배당 중심으로 베팅전략을 세우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그룹별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는 저배당 중심의 베팅전략을 자제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평소 중고배당 갈증을 느꼈던 팬들에겐 그룹별 결승과 최종 결승이 호기일 수 있겠다. 특히 이번 리그전은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추리가 점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 조건에 부합하는 팀 내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노려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