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빅뱅'이 쏟아진다.
열기를 더해가는 K리그 클래식, 이제 1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8~9일 클래식 6경기가 팬들을 찾아간다. '빅매치'가 즐비하다. 우선 전북-울산전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선두권을 이끌고 있는 두 팀이다. 전북(승점 35)은 단독 선두다. 울산(2위·승점 32)은 승점 3점 차로 전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대결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득점(전북 30골, 울산 18골) 차이가 크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선두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북은 한풀 꺾였다. 지난 라운드 서울전서 1대2로 고배를 마셨다. 폭우 속 펼쳐진 경기, 막판에 박주영에게 일격을 맞고 무너졌다. 전력 이탈도 있다. '중원의 핵' 신형민이 경고 2회로 퇴장 당하면서 울산전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부상서 돌아온 로페즈의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북의 화력은 클래식 최강이다. 화끈한 공격으로 울산을 꺾을 계획이다.
울산도 물러설 마음이 없다. 지난달 인천에 1대2로 덜미를 잡히며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라운드 상승세의 수원을 제압하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울산의 강점은 다양한 득점원이다. 득점 랭킹 10위 안에 이름 올린 선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에이스' 오르샤(4골)를 필두로 이종호(3골) 정재용 김승준 김인성(이상 2골) 등 여러 득점 카드를 갖췄다. 전북의 파상공세를 막은 뒤 예리한 역습으로 일격을 노릴 전망이다.
'강등권 매치'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과 대구가 격돌한다. 인천(승점 16)은 10위, 대구(승점 15)는 11위다. 종이 한 장 차이. 분위기는 인천 쪽이다. 흐름이 좋다. 최근 3경기서 2승1무다. 지난 라운드에선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다가올 대구전 승리를 통해 강등권과 작별을 고하겠단 각오다.
대구는 칼을 갈았다. 2연패의 늪. 부상자와 퇴장으로 인한 전력 이탈 탓이 컸다. 이제 거의 돌아왔다. '에이스' 세징야, '캡틴' 박태홍이 합류했다.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인천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더비'도 있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에선 포항과 전남의 '제철가 더비'가 펼쳐진다. 같은 모기업(포스코)을 둔 두 팀. '제철가 형제'로 불리지만 만났다하면 치열하게 싸운다. 역대 전적에선 포항이 앞선다. 28승23무22패다.
더비만큼이나 주목을 끄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골잡이 대결'이다. 양동현(포항)과 자일(전남)이 정면 충돌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12골로 리그 득점 선두 구도를 양분하고 있다. 이번 대결을 통해 누가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수원은 9일 홈으로 제주를 불러들인다. 한국영, 제르손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강원은 같은 날 상주를 상대한다. 최하위 광주는 홈에서 서울을 맞아 반등을 노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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