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훈풍에 주식부호가 증가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인 2489.54로 장을 마치며 올해 들어 22.9%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보유 상장 주식 가치가 1000억원을 넘는 주식부호 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상장 보유 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주식부호도 27명으로 집계됐다.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일가족 5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의 가치는 사상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5조2899억원(37.1%) 증가한 19조5559억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8조4870억원으로 1조8274억원(27.4%)이 증가했고,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2조156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2조1168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1조원 클럽의 명단 상위권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7조574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8854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6472억원)도 올라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3조6435억원)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9920억원)은 올해 신규 상장한 회사 주식이 대박을 터뜨리며 각각 6·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1조원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최근 사상최고점을 연일 갱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재벌 오너 일가의 주식보유 평가액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