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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속에 풍선을 넣어 부풀리는 '엔드볼', 평균 17.8kg 감량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13:34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37%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증가추세다.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만성질환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몸에 쌓인 지방은 혈압과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기능 장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도 커지며, 담석증이나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 체형으로 인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

전문가들은 비만 해결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고도비만, 초고도비만의 경우 섣부른 운동으로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특히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최근에는 의학적으로 비만을 치료하고자 하는 여러 시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엔드볼(End-ball)은 지방흡입술, 위밴드 수술보다 안전하고 시술이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 엔드볼은 내시경을 통해 풍선처럼 부푸는 특성을 지닌 공, 엔드볼(위풍선)을 위 안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위 안에서 엔드볼을 부풀리면 위풍선의 부피만큼 위가 음식물로 차 있다는 포만감이 지속돼 억지로 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드는 원리다.

엔드볼 시술은 간단하게 수면내시경으로 진행한다. 시술시간은 평균 10분으로 입원이나 회복 기간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을 염려가 없으며, 제거할 때도 간단하게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시술 과정에서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내시경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엔드볼의 또다른 장점은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등 많은 나라에서 30여 년간 다이어트 치료법으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 받았다는 점이다.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로 4,87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에서 6개월 간 평균 17.8kg을 감량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도 엔드볼 시술을 하는 병원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엔드볼은 국내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4일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제31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비만치료내시경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내시경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이 '내시경을 이용한 비만치료' 강연을 통해 엔드볼의 효과 및 시술법에 대해 강의한 것.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의사들에게 엔드볼 시술법을 가르치는 '엔드볼 임상수련병원'으로 선정된 병원으로, 엔드볼은 물론 '내시경으로 위장 내 보톡스 주사를 통한 비만치료' 등, 비만치료 내시경을 선도하고 있는 병원이다.

홍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몸이 식사량을 줄이는 데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엔드볼의 핵심이며, 시술은 물론 시술 후 밀착 관리도 중요하다."며 "시술 병원에서 실시간 생활습관을 모니터링 받고 운동 및 식습관에 대해 전문영양사와 트레이너의 피드백을 제공받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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