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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대왕은 기원전 2~3세기, 서쪽 유럽 아드리아 해에서 동으로 아시아의 인더스 강까지 방대한 지역을 정복했다. 나아가 당시 지구상 최강국으로 꼽히던 페르시아 제국을 쓰러뜨리며 스스로 아시아의 제왕으로도 군림했던 인물이다. BC 336년 여름, 왕국의 옛 수도이던 아이가이(지금의 그리스 베르기나, Vergina). 마케도니아 국왕 필립 2세는 그의 딸 클레오파트라의 결혼식장에서 국왕의 근위대원 중 한사람인 파우사니아스(Pausanias)에 의해 암살되고 만다. 이에 알렉산더는 지체 없이 암살자를 처형하고 약관(스무 살)의 나이에 마케도니아 국왕 자리를 차지한다. 이후 남쪽의 헬레닉(그리스) 도시국가를 제압한 후 동방 원정에도 나선다. 결과는 승승장구. 그라니쿠스 전투를 비롯해 세 차례의 큰 싸움에서 전승하며 마침내 대제국의 꿈을 실현한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국왕의 권좌에 오르고 화려한 정복의 역사를 썼던 그였지만, 바빌론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그는 생애의 황금기 전부를 전쟁터에서 보내야만 했다.
고독한 전쟁터에서 그를 지탱해준 원동력 중의 하나는 와인이었다. 와인은 동료 전우들과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서, 휘하의 병사들과 힘든 싸움을 마친 후 희열을 나누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사랑과 고독, 슬픔을 달래기 위해 절실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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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축제, 의식 등 장기간 와인을 마시는 경우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는 허브를 와인에 용해시켜 마시기도 했다. 그가 즐긴 와인은 그리스 북부와 마케도니아 일대에서 번성하던 토종 시노마브로(Xinomavro) 종으로 빚은 레드 와인이었다. 또한 그리스 에게 해상의 반도 내 여러 섬, 즉 산토리니, 로도스, 크레타 등지에서 생산된 질 좋은 화이트 와인 또한 애음했을 것으로 사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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