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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자 비중 높은 손목건초염, 정확한 타켓팅 치료로 통증 완화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10:28



60대 중반인 이모씨는 최근 손목 통증을 자주 느낀다. 쌍둥이를 출산한 막내 딸의 육아와 살림을 돕다 보니 생긴 증상이다. 엄지 손가락의 통증이 집안 일이 힘들 정도로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손목건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돌보거나 컴퓨터로 일을 하는 직장인, 볼링과 같은 운동을 할 때 손목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손목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손목건초염, 활막염, 삼각섬유연골 파열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이 중 손목건초염은 손목 주변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혈액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 환자가 많은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손목건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년 사이 28% 이상 늘어났으며, 그 중 70~80%가 여성 환자였다. 이는 여성이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이나 악기연주자들도 많이 발생한다.

손목건초염에 걸리면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잠깐씩 통증이 느껴지다가 손발이 떨리고 찌르는 것 같이 아파온다. 심해지면 손목 주변이 붓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며 열감을 동반할 수도 있다.

손목건초염 초기에는 보존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보존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재발이 잦다면 염증으로 인해 힘줄 손상이 심해진 상태다. 이 경우 손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건초염으로 인한 손목통증 치료방법에는 약물주사, 보조기구, 체외충격파, 수술 등이 있다. 최근 주목 받는 치료 방법으로는 힘줄 손상 정도에 따른 타켓팅 치료가 있다. 이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염증이 생긴 국소부위에 타겟점을 형성한 뒤 포커스형 충격파, 고강도 레이저, 미세한 마이크로 니들 삽입을 통한 집중적인 표적치료로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노원 정형외과 방병원 김태헌 원장은 "손목건초염은 손목이나 손가락 사용을 자제하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방치하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고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므로 손목통증이 느껴지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손목건초염 치료법은 2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긴 치료 시간을 필요로 했다"며 "타켓팅 치료는 힘줄손상 정도에 따른 선별 치료로 증상이 심각한 환자도 1개월이면 완화된 모습을 보일 정도로 치료 시간이 짧고 성공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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