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과거의 유행을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하며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뉴트로 트렌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2019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뉴트로 감성)에도 선정됐을 만큼, 2030 세대의 독특한 소비문화로 자리잡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들이 떠오른 것도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근대 개화기 콘셉트의 가게들을 '새로움'으로 인식하고, '뉴트로 갬성'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가게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한편 고가구로 개화기 다방 느낌을 재현한 '커피한약방'과 양과자전문점 '혜민당'은 뉴트로의 성지로 떠오른 한옥마을 익선동의 대표 베이커리 카페다. 괘종시계, 오래된 전등, 자개장 등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앤티크한 소품으로 카페 내부를 채워 넣어 구한말 시대에 온 듯한 이색적인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커피한약방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이 백성들을 치료해 주던 혜민서 자리에 터를 잡은 카페인 만큼 약재서랍장을 활용해 한약방 콘셉트를 가져온 것도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직접 볶은 원두를 갈아내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인 '필터 커피'로, 커피를 볶을 때 나는 고소한 냄새와 기계 소리를 들으면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함께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내리고 나면 마치 탕약그릇 같은 컵에 커피를 담아내 색다르게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한약방 맞은 편에 자리잡은 혜민당 입구에는 양과점이라는 문구와 옛 베이커리 느낌이 나는 모형 케익이 전시돼 있으며, 달콤한 케익과 빵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다.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음식을 주문하면 두 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동백양과점'도 익선동의 또 다른 명소다. 구름처럼 푹신한 수플레 케이크로 유명세를 치른 곳으로, 개화기 제과점을 모티브로 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개화기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카페 이름과 간판, 외관은 물론, 앤티크한 조명과 쇼파 등 예스런 느낌을 살린 소품들을 곳곳에 섬세하게 배치한 점도 돋보인다. 대표 메뉴는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양과자' 종류인 수플레 케이크, 핸드드립 커피, 아포가토 등이 있다. 수플레 케이크는 낮은 온도에서 장기간 구워내 입에 넣자마자 녹아 내리는 듯한 맛과 풍성한 볼륨감이 특징이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