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대한민국 출신의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가 이끄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와 함께 요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미 햄버거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로봇은 나와 있지만 기존 조리 로봇들은 보통 단일 과제만 수행할 수 있는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코드명 'YORI'(요리)로 명명된 이번 로멜라 연구소의 프로젝트는 요리 로봇이 식재료를 자르고, 팬을 뒤집는 등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로봇 활용의 확장성을 높이고 요리할 수 있는 메뉴의 폭도 크게 넓힌다는 것. 하드웨어에 더해, 식자재 주문 공급 및 레시피 다운로드 등 소프트웨어까지 더해지면 호텔 셰프의 고급 요리를 로봇의 도움을 통해 집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한편, 홍 교수는 2013년에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USA'에 출연한 바 있을 정도로 수준급 요리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 YORI 프로젝트를 통해 음식 조리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의 김요섭 이사는 "배달의민족이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 로멜라와 협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설렘과 기대가 생긴다"며 "로멜라와 함께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실용적인 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멜라는 UCLA 산하 로봇 연구소로 제자리에서 1m 이상 뛰어오를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 '알프레드2', 스프링 방식의 다리로 높은 장애물을 쉽게 오르는 '나비', 헬륨 풍선과 2족 보행 로봇이 결합된 '발루' 등을 개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7년부터 외식 산업 인프라 개선 및 고도화, 자영업자 토털 IT 솔루션에 적극 투자해 왔다. 최근엔 자율주행 서빙로봇, QR코드 스마트오더 등 외식업 미래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한 미래식당 '메리고치킨'을 선보였다. 앞으로 요리 로봇까지 개발되면 음식점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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