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하며 세대교체에 나선다. 연말 정기인사에 앞서 CEO 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 등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연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긴다. 한화시스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장시권 대표는 상근고문, 김경한 대표는 ICT 사업총괄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김 대표의 뒤를 잇게 되는 한화 기계부문의 대표이사로는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인 옥경석 사장이 겸직 내정됐다.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에는 현재 사업 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기남 전무가, 한화테크윈 대표이사에는 전무로 승진하는 안순홍 영업마케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화케미칼은 화학·에너지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구영 사업총괄역(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고, 한화큐셀&첨단소재는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부사장)가 첨단소재 부문의 새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한화에너지는 정인섭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한화그룹의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는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전면 포진에 방점이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화그룹 측은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지속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인사"며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대표이사로 포진시켜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